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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니멀

정리를 위한 수납함을 사지 않는다.

by 리치홍이 2026. 4. 8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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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나도 로망을 실현하고 싶었다.

 

깔끔한 화이트톤 인테리어, 

수납함 속에 각 잡혀 정리된 물건들,

디자인이 통일된 양념통과 조리도구들.

 

틈만 나면 '오늘의집' 어플을 구경하며

뭘 살까, 맘에 드는 제품들을 스크랩했다.

장바구니에 쌓이 제품들만 수십 개.

 

하지만 선택지가 늘어날수록 

더 고르기가 힘들어졌다.

 

그렇게 구매가 미뤄졌다.


아기 이유식과 우리 먹을 집밥을 고민하는 일상.

주방 문을 열 때마다 어지러운 물건들을 보면

답답함이 밀려왔다.

 

다시 자를 들고 장 사이즈를 재고

앱을 켰지만, 

또다시 새로운 물건들에 눈이 팔려

스크랩 개수만 늘어날 뿐이었다. 

 

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.

 

순간 문득 의문이 들었다.

'수납함을 산다고 내가 갑자기 정리왕이 될까?'

'지금 있는 물건들로도 스트레스를 받는데, 짐을 또 늘려?'

 

결국 정리를 위한 수납함을 사지 않기로 했다.

 

문만 닫으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,

누가 우리 집 주방을 검사하는 것도 아니니까.

 

어차피 내가 쓰는 공간인데, 

보여주기식 정리보다 사용하기 편한 '적당한 정돈'이면

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

 

마침 굴러다니던 작은 영양제 박스를 사용하니

자잘한 물건을이 쏙 들어가 해결이 됐다.

 

호일과 지퍼백 등은 그 자체로 네모나니까

나란히 나열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.

 

예전에 샀던 수납함 몇 개로도

이미 대부분의 물건들이 자리를 잡긴 했다. 


완벽한 로망 대신,

주어진 것 안에서 대충 살기로 했다.

 

나의 미니멀라이프는 '안 사는 것'에서부터 다시 시작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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